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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편집숍 완전정복: K패션의 심장에서 발견한 7곳의 숨겨진 보석들

시스템 관리자 2026-01-16 5 원문
요약: 서울 패션의 최전선 가로수길에서 15년 경력 패션 전문 기자가 엄선한 편집숍 7곳. 디자이너 원픽부터 빈티지 명소까지, 현지인만 아는 쇼핑 루트를 공개한다.

가로수길, 왜 지금 다시 주목받는가

2010년대 초반 전성기를 구가했던 가로수길이 변하고 있다. 한때 대형 프랜차이즈와 관광객에게 잠식당해 '혼이 빠졌다'는 혹평을 받았던 이 거리가, 2025년 하반기부터 조용하지만 강력한 부활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핵심은 편집숍이다. 대로변의 화려함 대신 골목 안쪽으로 스며든 이 공간들이 가로수길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고 있다.

서울패션위크 관계자에 따르면 2025년 가로수길 일대 신규 편집숍 오픈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큐레이션하는 '디자이너 셀렉트숍'과 희귀 빈티지를 취급하는 '큐레이티드 빈티지숍'이 주류를 이룬다. MZ세대가 주도하는 K패션의 글로벌 확산과 맞물려, 가로수길은 다시 한번 서울 패션의 심장으로 뛰기 시작했다.

PICK 1. 아카이브 앤 어스(Archive & Us) - 디자이너 발굴의 성지

가로수길 메인 도로에서 세로수길 방향으로 3분만 걸으면 만나는 이 공간은, 편집숍이라기보다 '패션 갤러리'에 가깝다. 2024년 오픈 이후 국내 신진 디자이너 12팀을 발굴해 정규 유통망에 올려놓은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현재 입점 브랜드는 23개로, 모두 런칭 3년 이내의 신예들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0길 32, 2층
영업시간: 화-일 12:00-20:00 (월요일 휴무)
가격대: 상의 12만-35만원, 하의 15만-42만원, 액세서리 3만-15만원
연락처: 02-543-8820
교통: 3호선 신사역 8번 출구 도보 7분

인사이더 팁: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진행되는 '디자이너 토크'에 참석하면 해당 월 신규 입점 브랜드 제품 20%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인스타그램 DM으로 사전 예약 필수.

PICK 2. 빈티지 뮤즈(Vintage Muse) - 1980년대가 숨 쉬는 공간

빈티지숍의 홍수 속에서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명확하다. 오너 박서연 씨가 직접 파리, 밀라노, 도쿄를 돌며 수집한 1980-90년대 유러피안 빈티지만을 취급한다. 특히 당시 전성기를 구가했던 일본 DCL 브랜드(꼼데가르송, 요지야마모토, 이세이미야케)의 아카이브 피스가 압권이다. 패션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레퍼런스 성지'로 불리는 이유다.

2층 규모의 공간에는 약 800여 점의 의류와 200여 점의 액세서리가 빼곡하다. 가격대는 천차만별이지만, 상태 좋은 꼼데가르송 1980년대 피스가 50만원대에 거래되는 것은 도쿄 빈티지 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2길 18
영업시간: 수-월 13:00-21:00 (화요일 휴무)
가격대: 빈티지 의류 8만-180만원, 액세서리 2만-50만원
연락처: 010-9282-3301 (전화 문의 선호)
교통: 3호선 신사역 8번 출구 도보 5분
주차: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10분당 500원)

PICK 3. 레이어드 서울(Layered Seoul) - K패션 큐레이션의 정점

해외 바이어들이 서울 출장 시 필수 코스로 꼽는 공간이다. K패션이라는 모호한 개념을 가장 정교하게 큐레이션한 곳으로, 현재 입점된 18개 브랜드는 모두 서울패션위크 공식 참가 이력이 있는 검증된 레이블들이다. 앤더슨벨, 우영미, 준지 같은 확립된 브랜드부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1층은 남성복 위주, 2층은 여성복과 유니섹스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2층 한켠에 마련된 '에디터스 픽' 코너는 매주 패션 에디터가 직접 선정한 10개 아이템을 전시하는데, 이 코너 제품의 80%가 2주 내 완판된다는 통계가 이 공간의 영향력을 말해준다.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0길 25-6
영업시간: 매일 11:30-21:00 (연중무휴)
가격대: 상의 18만-65만원, 하의 22만-48만원, 아우터 45만-120만원
연락처: 02-546-9930
교통: 3호선 신사역 8번 출구 도보 6분

인사이더 팁: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이후 방문하면 주말 신상품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인기 사이즈는 토요일 오전이면 품절되는 경우가 많으니 금요일 저녁 '선점'이 현명하다.

PICK 4. 오브젝트 32(Object 32) - 라이프스타일 편집의 새 지평

의류만으로는 2020년대 편집숍을 정의할 수 없다. 오브젝트 32는 이 명제를 가장 잘 구현한 공간이다. 의류, 리빙, 문구, 향수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셀렉트숍으로, '취향이 좋은 사람의 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입점 브랜드의 70%가 국내 스몰 브랜드라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이곳의 시그니처는 '감각 큐레이션'이다. 의류 옆에 어울리는 향수를, 그 향수와 조화로운 캔들을 배치하는 식이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방식이 2030세대의 열광적 지지를 얻고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41, 1-2층
영업시간: 화-일 12:00-20:30 (월요일 휴무)
가격대: 의류 8만-35만원, 리빙 소품 1만-12만원, 향수/캔들 4만-18만원
연락처: 02-545-3241
교통: 3호선 신사역 8번 출구 도보 8분
주차: 매장 앞 2대 주차 가능 (2시간 무료, 이후 30분당 2,000원)

PICK 5. 더 셀렉트(The Select) - 하이엔드 빈티지의 세계

가로수길 편집숍 중 가장 높은 가격대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확실한 가치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의 빈티지 및 리셀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한다. 모든 제품은 정품 감정을 거치며, 감정서와 함께 판매된다. 구매 후 6개월 이내 위조품 판명 시 200% 환불이라는 파격적인 정책도 신뢰를 더한다.

2025년 기준 중고 명품 시장 규모는 국내만 4조원을 돌파했다. 이 흐름 속에서 더 셀렉트는 '큐레이션'이라는 무기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아무 빈티지나 들여놓지 않는다. 희소성과 상태, 그리고 '스토리'가 있는 피스만을 엄선한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5길 20-8
영업시간: 매일 11:00-20:00
가격대: 가방 80만-1,500만원, 의류 30만-400만원, 액세서리 15만-200만원
연락처: 02-548-8870
교통: 3호선 신사역 8번 출구 도보 10분

PICK 6. 룸 포 원(Room for One) - 미니멀리스트를 위한 성역

50평 남짓한 공간에 단 40여 점의 제품만 전시한다. 여백의 미를 극대화한 이 편집숍은 미니멀리즘 패션의 정수를 보여준다. 입점 브랜드는 7개뿐이지만, 르메르, 더로우, 질샌더 등 미니멀리즘의 대명사들이 포진해 있다. 국내 브랜드로는 이 철학에 부합하는 '아더에러'와 '헤지스 아틀리에'가 자리를 차지한다.

이곳의 철학은 '적게, 그러나 제대로'다. 매 시즌 각 브랜드에서 5-6개 아이템만 엄선해 들여온다. 대신 그 아이템에 대한 스태프들의 이해도는 압도적이다. 원단부터 봉제 방식, 디자이너의 의도까지 설명 가능한 '컨설팅형 쇼핑'이 이곳의 강점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4길 12
영업시간: 수-월 13:00-20:00 (화요일 휴무)
가격대: 상의 25만-85만원, 하의 30만-70만원, 아우터 80만-250만원
연락처: 02-541-0012
교통: 3호선 신사역 8번 출구 도보 9분

인사이더 팁: 첫 방문 시 인스타그램 팔로우 인증을 하면 아메리카노 한 잔을 제공한다.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공간을 둘러볼 수 있어 쇼핑 경험이 한층 깊어진다.

PICK 7. 스튜디오 콘크리트(Studio Concrete) - 예술과 패션의 경계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할 이 공간은 엄밀히 말해 '편집숍'이라 부르기 어렵다. 갤러리이자 편집숍이며, 때로는 전시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로수길의 정체성을 논할 때 이곳을 빼놓을 수 없다. 2010년대 가로수길 전성기를 이끌었던 '원조' 중 하나이며, 여전히 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아트와 패션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국내외 아티스트와 협업한 한정판 의류, 프린트 작품, 아트북 등이 주력 상품이다. 특히 이곳에서만 구매 가능한 익스클루시브 콜라보 제품은 발매와 동시에 완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0길 15
영업시간: 화-일 12:00-19:00 (월요일 휴무)
가격대: 콜라보 의류 15만-60만원, 프린트 작품 8만-150만원, 아트북 3만-12만원
연락처: 02-544-9009
교통: 3호선 신사역 8번 출구 도보 4분

가로수길 편집숍 투어, 이렇게 즐겨라

7곳의 편집숍을 하루에 다 돌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지만, 권하지 않는다. 편집숍의 본질은 '큐레이션'이다. 누군가가 고심해서 선별한 물건들을 천천히 감상하고, 자신의 취향과 대조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 2-3곳씩 나눠 방문하되, 각 공간에서 최소 30분 이상 머무르길 권한다.

  • 효율적인 동선: 신사역 8번 출구 → 스튜디오 콘크리트 → 아카이브 앤 어스 → 레이어드 서울 → 빈티지 뮤즈 순서가 가장 효율적이다.
  • 쇼핑 예산: 가벼운 액세서리나 소품 위주라면 10-30만원, 본격적인 의류 쇼핑이라면 50-100만원 정도를 예상하면 된다.
  • 점심 추천: 세로수길 '리틀넥' (브런치, 1인 2만원대) 또는 '벨라루나' (파스타, 1인 2.5만원대)에서 식사 후 오후 쇼핑을 시작하는 코스가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 주차 전략: 가로수길 일대 주차난은 악명 높다. 신사역 인근 공영주차장(10분 500원)에 주차 후 도보 이동이 현명하다. 주말에는 대중교통 이용을 강력 권장한다.

가로수길은 변했다. 한때의 화려함 대신 깊이를 선택했고, 대중성 대신 정체성을 택했다. 그 변화의 중심에 편집숍들이 있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공간이 아니다. 서울의 패션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K패션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가장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는 현장이다. 당신의 다음 가로수길 방문이, 단순한 쇼핑이 아닌 하나의 '경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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