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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와인바 완전정복: 소믈리에가 직접 추천하는 숨은 명소 7곳, 2026년 와인 트렌드의 중심지

시스템 관리자 2026-01-15 7 원문
요약: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 프리미엄 와인바 7곳을 현직 소믈리에 취재로 엄선했다. 내추럴와인 열풍부터 프라이빗 테이스팅까지, 진짜 와인러버들의 아지트를 공개한다.

신사동, 서울 와인 문화의 새로운 심장부가 되다

서울의 와인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한때 이태원과 청담동이 양분했던 프리미엄 와인 시장의 무게중심이 조용히 신사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가로수길 이면도로와 압구정로데오 인근 골목에 숨어 있는 와인바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 진정한 와인 애호가들은 신사동을 먼저 찾는다.

한국소믈리에협회에 따르면 2025년 신사동 일대에 신규 오픈한 와인바는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특히 내추럴와인과 오렌지와인을 전문으로 하는 공간이 급증하면서, 이 지역은 국내 내추럴와인 씬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15년간 강남 외식업계를 취재해온 기자의 눈으로 본 신사동 와인바의 현주소를 낱낱이 파헤쳐본다.

1. 르뱅 내추럴 (Le Vin Naturel) - 내추럴와인의 성지

가로수길 메인 도로에서 세 블록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타나는 이 공간은 서울 내추럴와인 씬의 살아 있는 역사다. 2019년 오픈 이래 국내 내추럴와인 바의 표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랑스 루아르 밸리에서 5년간 수업한 김재원 대표 소믈리에가 직접 운영하며, 매달 프랑스와 이탈리아 소규모 생산자에게서 직수입하는 와인만 취급한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 코스'다. 7잔의 와인을 라벨 없이 제공받으며 소믈리에의 설명과 함께 음미하는 이 코스는 예약이 3주 전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가격은 1인 12만원으로, 와인 교육 프로그램 수준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합리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10길 23, 지하1층
  • 영업시간: 화~일 18:00-01:00 (월요일 휴무)
  • 가격대: 글라스 와인 15,000~45,000원 / 보틀 70,000~350,000원
  • 예약: 02-541-2847 또는 네이버 예약
  • 교통: 신사역 8번 출구 도보 7분
  • 주차: 발렛 가능 (2시간 무료, 이후 시간당 5,000원)
인사이더 팁: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진행되는 '와인메이커 줌 세션'에 참여하면 생산자와 직접 대화하며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지만 사전 신청 필수.

2. 비노 테카 신사 (Vino Teca Sinsa) - 이탈리아 와인 전문가의 아지트

로마에서 10년간 소믈리에로 활동한 이수진 대표가 운영하는 이곳은 이탈리아 와인에 진심인 사람들의 성지다. 피에몬테, 토스카나, 시칠리아 등 이탈리아 전역의 와인 300여 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소규모 생산자의 바롤로와 브루넬로가 특히 유명하다.

인테리어는 밀라노의 에노테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천장까지 닿는 와인 셀러와 대리석 바 테이블,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한 빈티지 가구들이 조화를 이룬다. 바 좌석에 앉으면 소믈리에가 즉석에서 취향을 파악해 와인을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이 집의 백미다.

안주 페어링도 수준급이다. 파르마 프로슈토와 24개월 숙성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를 키안티 클라시코와 함께 내놓는 '토스카나 세트'(45,000원)는 이 집 방문 시 반드시 주문해야 할 메뉴다. 매주 금요일에는 이탈리아 현지 셰프를 초청해 특별 페어링 디너를 진행한다.

  •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15길 45, 2층
  • 영업시간: 월~토 17:30-00:30 / 일요일 휴무
  • 가격대: 글라스 18,000~55,000원 / 보틀 85,000~800,000원
  • 예약: 02-545-9982 또는 캐치테이블
  • 교통: 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 도보 5분
  • 주차: 건물 내 주차장 이용 가능 (2시간 10,000원)

3. 그레이프 앤 그레인 (Grape & Grain) - 와인과 위스키의 만남

와인바와 위스키바의 경계를 허문 하이브리드 공간이다. 영국 에든버러에서 와인과 위스키를 동시에 공부한 부부가 2023년 오픈했다. 처음에는 업계의 우려가 있었지만, 와인과 위스키를 번갈아 즐기는 새로운 음주 문화를 제안하며 MZ세대 사이에서 컬트적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크로스오버 페어링'이다. 샴페인으로 시작해 버건디 피노 누아를 거쳐 아일라 싱글몰트로 마무리하는 5잔 코스(98,000원)는 미각의 여정이라 불릴 만하다. 각 잔마다 제공되는 소믈리에의 설명은 와인과 위스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명쾌하게 짚어준다.

공간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뉜다. 입구 쪽 와인 존은 밝고 캐주얼한 분위기고, 안쪽 위스키 라운지는 재즈가 흐르는 어두운 조명의 고전적인 바 분위기다. 취향에 따라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이곳만의 매력이다.

  •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3길 17, 1층
  • 영업시간: 수~일 18:00-02:00 (월·화 휴무)
  • 가격대: 글라스 와인 14,000~40,000원 / 위스키 샷 15,000~120,000원
  • 예약: 010-3847-2291 (전화 예약만 가능)
  • 교통: 신사역 4번 출구 도보 10분
  • 주차: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권장
인사이더 팁: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진행되는 '와인 vs 위스키 블라인드 배틀'은 참가비 3만원에 6잔을 시음하며 투표하는 이벤트다. 승리한 쪽에 투표하면 다음 방문 시 글라스 와인 한 잔이 무료다.

4. 라 카브 신사 (La Cave Sinsa) - 프라이빗 와인 셀러의 정점

예약 없이는 절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아니, 예약을 하더라도 기존 회원의 추천이 필요하다. 이런 폐쇄성에도 불구하고—혹은 바로 그 때문에—라 카브 신사는 강남 와인 씬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이 되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이 공간은 와인 저장고를 개조해 만들었다. 실제로 1,500병 이상의 와인이 적정 온도와 습도에서 보관되고 있으며, 손님들은 이 셀러 한가운데서 와인을 즐긴다. 희소성 높은 부르고뉴 그랑 크뤼와 보르도 프리미에 크뤼가 주력이며, 시가 총액으로만 10억 원이 넘는 와인이 잠들어 있다고 한다.

프라이빗 테이스팅은 최소 4인부터 예약 가능하며, 1인당 가격은 선택하는 와인 등급에 따라 3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가격만 보면 부담스럽지만, DRC나 페트뤼스 같은 전설적인 와인을 글라스로 경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라는 점에서 매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175길 8, 지하1층 (정확한 위치는 예약 확정 시 안내)
  • 영업시간: 예약제 운영 (보통 19:00-23:00)
  • 가격대: 프라이빗 테이스팅 1인 300,000~1,000,000원
  • 예약: 기존 회원 추천 후 02-549-0088로 문의
  • 교통: 신사역 1번 출구 도보 8분
  • 주차: 발렛 서비스 제공 (무료)

5. 오렌지 (Orange) - 오렌지와인 전문 히든 바

신사동 세로수길의 좁은 골목, 간판도 없는 빌딩 3층에 숨어 있다. '오렌지'라는 이름처럼 오렌지와인만을 고집하는 이 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오렌지와인 100여 종을 상시 구비한 곳이다. 조지아의 전통 크베브리 와인부터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프리울리의 현대적 오렌지와인까지 그 스펙트럼이 넓다.

백색 벽돌과 황동 조명으로 꾸며진 내부는 따뜻한 오렌지빛으로 물들어 있다. 좌석은 단 12석뿐이며, 모든 손님이 소믈리에와 직접 대화하며 와인을 선택한다. 오렌지와인 입문자를 위한 '오렌지 플라이트'(3잔 38,000원)는 세 가지 다른 스타일의 오렌지와인을 비교 시음할 수 있어 인기다.

이곳의 진가는 페어링 안주에서 드러난다. 오렌지와인 특유의 타닌감과 산도에 맞춘 발효 채소와 숙성 치즈 플레이트는 와인의 복합미를 배가시킨다. 특히 직접 담근 누카즈케(일본식 쌀겨 절임)와 조지아 크베브리 와인의 조합은 잊지 못할 경험이다.

  • 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12, 3층
  • 영업시간: 목~일 19:00-00:00 (월~수 휴무)
  • 가격대: 글라스 16,000~35,000원 / 보틀 65,000~280,000원
  • 예약: 인스타그램 DM (@orange_sinsa) 또는 010-9988-7721
  • 교통: 신사역 8번 출구 도보 5분
  • 주차: 인근 유료 주차장 이용 (시간당 4,000원)
인사이더 팁: 간판이 없어 찾기 어렵다. 건물 입구 인터폰에서 '301호'를 누르면 된다. 첫 방문 시 오렌지 플라이트로 시작해 취향을 파악한 후 보틀을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6. 빈야드 21 (Vineyard 21) - 신세계 와인의 발견

유럽 와인 일색인 신사동에서 과감하게 신세계 와인만을 다루는 곳이다. 나파밸리, 소노마, 오리건은 물론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심지어 남아공 와인까지 구비한다. 미국 나파밸리에서 양조학을 전공한 박준영 대표가 직접 발굴한 부티크 와이너리 와인이 주력이다.

인테리어는 캘리포니아 와이너리의 테이스팅룸을 연상시킨다. 높은 천장, 원목 바, 대형 창문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유럽 와인바들의 어두운 분위기와 대비된다. 낮 시간에도 영업하기 때문에 브런치와 함께 와인을 즐기려는 손님들에게 인기다.

추천 메뉴는 '신세계 투어'(6잔 75,000원)다. 나파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오리건 피노 누아,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아르헨티나 말벡, 호주 쉬라즈, 남아공 피노타주를 차례로 맛보며 대륙별 와인의 특징을 비교할 수 있다.

  •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13길 38, 1층
  • 영업시간: 화~일 12:00-23:00 (월요일 휴무)
  • 가격대: 글라스 12,000~50,000원 / 보틀 55,000~450,000원
  • 예약: 02-547-2100 또는 테이블링
  • 교통: 압구정로데오역 3번 출구 도보 7분
  • 주차: 1시간 무료, 이후 30분당 3,000원

7. 메종 드 뱅 (Maison de Vin) - 클래식의 완성

신사동 와인바 중 가장 오래된 곳이자, 여전히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2015년 오픈 이래 한결같은 품질과 서비스로 단골을 만들어왔다. 프랑스 보르도와 부르고뉴 클래식 와인에 집중하며, 유행을 쫓기보다 본질에 충실한 큐레이션으로 정평이 나 있다.

숙련된 소믈리에 4명이 상주하며, 그중 2명은 국제소믈리에협회(ASI) 인증을 받은 전문가다. 이들의 추천은 언제나 손님의 취향과 예산을 정확히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와인 초보자도 부담 없이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가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이다.

와인 리스트는 400종이 넘으며, 보르도 크뤼 클라세 와인의 빈티지별 컬렉션이 특히 인상적이다. 2000년대 초반 빈티지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와인 투자에 관심 있는 이들도 자주 찾는다.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라이브 재즈 공연이 진행된다.

  •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길 52, 1층
  • 영업시간: 매일 17:00-01:00 (연중무휴)
  • 가격대: 글라스 15,000~60,000원 / 보틀 70,000~1,200,000원
  • 예약: 02-543-5500 또는 네이버 예약
  • 교통: 신사역 1번 출구 도보 3분
  • 주차: 발렛 서비스 (3시간 무료)
인사이더 팁: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빈티지 나이트'로, 10년 이상 숙성된 와인을 2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보르도 와인의 숙성미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 날을 노리자.

신사동 와인바 200% 즐기기 - 현지인의 꿀팁

첫째, 평일 초저녁을 공략하라. 신사동 와인바들은 금·토요일 밤이면 예약 전쟁이다. 하지만 화~목요일 오후 6시~7시 사이는 비교적 여유롭다. 이 시간대에 방문하면 소믈리에와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추천받을 수 있는 와인의 폭도 넓어진다.

둘째, '하우스 와인'을 두려워 말라. 고급 와인바일수록 하우스 와인 선정에 공을 들인다. 2만원대 하우스 와인이 10만원짜리 와인보다 가성비가 좋은 경우가 많다. 소믈리에에게 "오늘의 하우스 와인이 뭔가요?"라고 물어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셋째, 와인 보관 서비스를 활용하라. 대부분의 신사동 와인바는 남은 와인을 다음 방문 시까지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틀로 주문하고 남은 와인을 맡겨두면 다음에 이어서 마실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글라스로 여러 잔 마시는 것보다 경제적이다.

신사동의 밤은 와인잔 속에서 더욱 깊어진다. 오늘 밤, 당신만의 아지트를 찾아 나서보는 건 어떨까. 좋은 와인과 함께라면, 평범한 저녁도 특별한 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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