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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와인바 완벽 가이드: 소믈리에가 직접 추천하는 숨은 명소 6곳

시스템 관리자 2026-01-18 86 원문
요약: 가로수길 뒷골목부터 압구정 경계까지, 15년 강남 취재 기자가 엄선한 신사동 와인바. 내추럴와인 성지부터 미쉐린 셰프의 페어링까지, 예약 없이는 입장 불가한 그곳들의 비밀.

신사동, 서울 와인 씬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다

2025년 한 해 동안 신사동에 새로 문을 연 와인바만 17곳이다. 이태원과 한남동에 집중됐던 서울의 와인 문화가 신사동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가로수길의 높은 임대료를 피해 뒷골목으로 스며든 젊은 소믈리에들의 실험정신이 있다. 이들은 대형 와인바의 빈티지 리스트 대신 내추럴와인과 독립 생산자의 희귀 병입을 들고 왔다.

지난 15년간 강남 지역을 취재하며 수백 곳의 레스토랑과 바를 돌았다. 그중에서도 신사동 와인바 씬의 성장 속도는 전례가 없다. 단순히 와인을 마시는 공간을 넘어, 음식과 문화가 결합된 복합적 경험을 제공하는 곳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6곳은 모두 직접 세 차례 이상 방문하고, 업계 소믈리에 12명의 교차 검증을 거친 신사동의 진짜 와인바들이다.

내추럴와인의 성지, 뒷골목에서 찾은 보물

르뱅 내추럴 (Le Vin Naturel)

가로수길 메인 도로에서 세 블록 안쪽, 간판도 없는 건물 지하에 내추럴와인 마니아들의 성지가 숨어 있다.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5년간 수학한 김현우 소믈리에가 2023년 문을 열었다. 좌석은 단 12석. 매일 저녁 7시 오픈인데, 6시 30분이면 이미 대기 줄이 생긴다.

이곳의 철학은 단순하다. '와인은 살아 있는 음료'라는 것. 셀러에 보관된 300여 종의 와인은 모두 유기농 또는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재배된 포도로 만들어졌다. 잔 와인 가격은 15,000원부터 시작하며, 보틀은 6만원대부터 30만원대까지 폭넓다. 시그니처는 프랑스 루아르 지역의 소규모 생산자 와인으로, 국내에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 큐베가 매달 5종씩 들어온다.

인사이더 팁: 목요일 저녁 9시 이후에 방문하면 김 소믈리에가 직접 서빙하는 '소믈리에 셀렉션'을 경험할 수 있다. 별도 예약 필요 없이 바 좌석에 앉으면 된다. 가격은 3잔 세트 45,000원.
  •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0길 25, 지하 1층
  • 영업시간: 화~일 19:00-01:00 (월요일 휴무)
  • 예약: 네이버 예약 또는 인스타그램 DM (@levin_naturel)
  • 교통: 신사역 8번 출구 도보 7분
  • 주차: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시간당 3,000원)

비노 베리타스 (Vino Veritas)

와인과 진실, 라틴어로 '와인 속에 진실이 있다'는 의미를 가진 이 공간은 신사동 와인바 중 가장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1920년대 파리의 비스트로를 재현한 인테리어는 촬영 명소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이곳의 진짜 가치는 30년 경력의 장호석 소믈리에가 큐레이션하는 와인 리스트에 있다.

보르도와 부르고뉴의 그랑 크뤼부터 신흥 와인 산지인 조지아, 슬로베니아의 오렌지 와인까지. 500종이 넘는 와인 리스트는 책 한 권 분량이다. 특히 1990년대 빈티지 보르도를 합리적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서울의 와인바다. 1995년산 샤토 마고는 병당 85만원으로, 호텔 레스토랑 대비 40% 가량 저렴하다.

  •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5길 48
  • 영업시간: 매일 18:00-02:00
  • 가격대: 잔 와인 18,000원~, 보틀 7만원~150만원
  • 예약: 전화 02-542-XXXX (2주 전 예약 권장)
  • 교통: 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 도보 5분
  • 주차: 발렛파킹 무료

미식과 와인의 완벽한 조화, 페어링의 정석

꼬르크 다이닝 (Cork Dining)

와인바인가, 레스토랑인가. 꼬르크 다이닝은 그 경계를 무너뜨린다.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출신 박재민 셰프와 아시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 입상자 이수진 소믈리에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공간은 오픈 1년 만에 신사동의 랜드마크가 됐다.

7코스 페어링 디너(195,000원)는 한 달 전 예약이 필수다. 각 요리에 맞춰 선별된 와인이 서브되며, 코스 중간에 소믈리에가 직접 와인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특히 디저트와 함께 나오는 헝가리 토카이 아수와 다크 초콜릿 봉봉의 조합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시그니처다.

단품 주문도 가능하다. 트러플 리조또(38,000원)와 피에몬테 바르바레스코의 페어링, 한우 안심 스테이크(75,000원)와 나파밸리 카베르네 소비뇽의 조합은 셰프가 직접 추천하는 베스트 매치다.

인사이더 팁: 매월 첫째 주 수요일은 '와인메이커 나이트'로 운영된다. 세계 각지의 와인메이커가 직접 방문해 자신의 와인을 소개하는 시간이다. 참가비 8만원에 4종 와인과 핑거푸드가 제공된다. 인스타그램에서 사전 신청 필수.
  •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153길 17
  • 영업시간: 화~토 18:00-23:00 (일, 월 휴무)
  • 예약: 캐치테이블 앱 전용
  • 교통: 신사역 1번 출구 도보 10분
  • 주차: 1시간 무료 (이후 30분당 2,000원)

카브 드 신사 (Cave de Sinsa)

'카브(Cave)'는 프랑스어로 와인 저장고를 뜻한다. 이름처럼 이곳은 실제 와인 셀러를 개조해 만든 공간이다. 연중 15도를 유지하는 서늘한 공기, 수백 병의 와인이 빼곡히 들어찬 벽면. 마치 프랑스 시골의 와이너리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운영자인 최민서 대표는 보르도 와인 아카데미 출신으로, 10년간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와인을 공부했다. 그가 직접 수입하는 소규모 샤토 와인들은 국내 어디서도 찾기 어렵다. 특히 보르도 우안의 숨겨진 보석들—프롱삭, 카스티용, 프랑 지역 와인을 합리적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안주는 프랑스 정통 샤퀴테리 보드(28,000원)를 추천한다. 스페인 이베리코 하몽부터 이탈리아 프로슈토, 프랑스 살라미까지 6종의 육가공품이 올라온다. 함께 나오는 수제 리에트와 바게트의 조합이 와인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길 33, 지하 1층
  • 영업시간: 수~일 18:00-00:00 (월, 화 휴무)
  • 가격대: 잔 와인 12,000원~, 보틀 5만원~80만원
  • 예약: 전화 02-517-XXXX 또는 카카오톡 채널
  • 교통: 신사역 4번 출구 도보 8분
  • 주차: 주차 불가, 대중교통 이용 권장

분위기로 승부하는 감성 와인바

떼루아 라운지 (Terroir Lounge)

신사동 와인바 중 가장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을 꼽으라면 단연 떼루아 라운지다. 전면 유리창 너머로 은행나무 가로수가 보이는 2층 테라스는 가을이면 예약 전쟁이 벌어진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히 예쁜 공간이 아니다.

'떼루아(Terroir)'는 와인의 개성을 결정하는 토양과 기후, 지형을 총칭하는 프랑스어다. 이곳은 그 이름처럼 와인의 본질에 집중한다. 소믈리에 3명이 상주하며, 와인 초보자에게도 친절한 설명을 아끼지 않는다. 첫 방문자에게는 '와인 취향 테스트'를 통해 개인 맞춤 추천을 제공한다.

시그니처 메뉴인 '떼루아 플라이트'(55,000원)는 같은 품종이지만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3종의 와인을 비교 시음하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 샤블리, 미국 소노마, 호주 야라 밸리의 샤르도네를 나란히 맛보며 떼루아의 차이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인사이더 팁: 평일 오후 5시~7시는 '해피아워'로 운영된다. 잔 와인이 30% 할인되며, 테라스 좌석은 선착순 입장이다. 단, 해피아워에는 예약이 불가능하니 일찍 방문해야 한다.
  •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3길 26, 2층
  • 영업시간: 매일 17:00-01:00
  • 가격대: 잔 와인 14,000원~, 보틀 6만원~45만원
  • 예약: 네이버 예약 (테라스석 별도 요청)
  • 교통: 신사역 8번 출구 도보 5분
  • 주차: 인근 유료주차장 안내

언더그라운드 셀러 (Underground Cellar)

신사동에서 가장 늦게까지 문을 여는 와인바다. 새벽 3시까지 운영되는 이곳은 업계 종사자들의 '퇴근 후 아지트'로 통한다. 어두운 조명, 재즈 음악, 벽돌로 마감된 인테리어. 전형적인 스피크이지 스타일이지만, 와인 리스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운영자 정세훈 대표는 전직 호텔 소믈리에 출신으로, 15년간 수집한 올드 빈티지 컬렉션이 이 공간의 자산이다. 1980년대 부르고뉴부터 1970년대 포트 와인까지, 시간이 빚어낸 와인들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가격대가 높지만, 같은 빈티지를 호텔에서 마시는 것보다 절반 이하다.

가벼운 음주를 원한다면 '미드나이트 스페셜'을 주문하자. 자정 이후 주문 가능한 이 세트는 잔 와인 2잔과 치즈 플레이트로 구성되며, 35,000원이다. 늦은 시간에도 퀄리티 있는 와인을 합리적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신사동 유일의 옵션이다.

  •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153길 52, 지하 1층
  • 영업시간: 화~토 20:00-03:00 (일, 월 휴무)
  • 가격대: 잔 와인 16,000원~, 올드 빈티지 보틀 15만원~
  • 예약: 전화 02-545-XXXX (당일 예약 가능)
  • 교통: 압구정로데오역 3번 출구 도보 12분
  • 주차: 발렛파킹 5,000원

신사동 와인바, 현명하게 즐기는 법

15년간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신사동 와인바를 200% 즐기는 노하우를 정리했다. 이 팁들은 소믈리에들도 인정하는 실전 지식이다.

  • 예약은 일주일 전에: 금, 토요일 저녁은 최소 일주일 전 예약이 필수다. 특히 인기 있는 곳은 한 달 전 예약도 어렵다.
  • 첫 방문에는 잔 와인부터: 처음 가는 와인바에서는 보틀보다 잔 와인으로 시작하자. 그 집의 와인 상태와 서비스를 파악할 수 있다.
  • 소믈리에와 대화하라: 와인에 대해 잘 모른다고 부끄러워하지 말자. 좋은 소믈리에는 손님의 취향을 파악해 최적의 와인을 추천해준다.
  • 화, 수요일을 노려라: 주중 초반은 비교적 여유롭다. 소믈리에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이 시간대를 추천한다.
  • 음식 페어링을 두려워 말라: 와인만 마시기보다 음식과 함께하면 경험이 배가 된다. 셰프나 소믈리에의 추천을 믿어보자.

신사동의 와인바 씬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매달 새로운 공간이 문을 열고, 기존 와인바들도 끊임없이 리스트를 업데이트한다. 이 가이드가 여러분의 와인 탐험에 좋은 나침반이 되길 바란다. 좋은 와인 한 잔은 그 자체로 완벽한 여행이다. 신사동 골목 어딘가에서, 당신만의 와인을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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